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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yr

0028 - 나의 시계

 대학생 때 샀던 카시오 A168 모델을 아직도 차고 다닌다, 4년전 쯤 건전지를 바꾼 것 말고는 딱히 고장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래되서 그런지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시계를 2분 정도 빠르게 맞춰두었는데, 지금은 4분정도 빨라졌다. 다시 2분 빠른 시간으로 맞춰 두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무 옷이나 다 잘 어울려서 제일 자주 착용한다. 

 

 카시오 시계 중에 AQ230 모델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시계판과 디지털 시계판이 모두 있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최근 다른 물건을 찾다가 발견해서 다시 꺼내두었다. 

 

 아내에게 선물받은 지샥 5600E 모델도 가지고 있다. 여름에 주로 착용한다. 시계의 기능을 모두 다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르손 앤 제닝스 라는 회사의 시계도 가지고 있다. 영국 브랜드 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인터넷 직구로 30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다. 가죽 스트랩에 사각형 케이스인 형식적인 디자인이다. 클래식한 복장에 잘 어울린다. 좀처럼 정장을 입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요즘엔 잘 차지 않는다. 

 

 ODM 시계도 하나 가지고 있다. ODM 시계는 중학생 때 유행했던 시계고, 친구가 가지고 있던 하얀색 시계를 빌려서 제법 오래동안 차고다녔던 기억이 있다. ODM 시계는 당시만 해도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었기에, 다시 차고 다녔을 때 사람들이 스마트워치인지 물어보곤 했다. 시간을 표시하지 않을때는 지정된 문구가 출력되게 되어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어떤 문구를 가지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구를 별도로 프래그래밍 하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그런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최근에 산 시계는 돌핀 손목시계다. 초등학생 때 형이 가지고 있던 돌핀 시계 특유의 주황색 버튼이 계속 생각이 났다. 돌핀 시계 브랜드에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디자인 복각 형태로 재출시가 되어서 구매를 했다 (내가 구매한 디자인은, 타이맥스 아이언맨 8랩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이다) 구매한지 얼마 안되어 배터리가 다 되었는데, 요즘에는 시계 수리점을 좀처럼 볼수가 없어서 아직 배터리를 교체하지 못했다. 

 

 사실 나는 손목이 얇은 편이어서 시계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남성용 시계중에 최대한 작은 시계를 찾으려고 애썼다. 아니면 케이스가 사각형이거나 가로로 긴 형태의 시계들을 찾곤 했다. (그렇다고 여성용 시계를 차기에는 약간의 자존심이 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할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은 시계는 오리스 모던 클래식 25J 다. 영화 콘스탄틴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차고 나온 시계다. 일단 단종된 모델이기도 하지만, 케이스가 제법 커서 내 손목에 어울리지는 모르겠다. 

 

 융한스 막스빌 모델도 한창 눈독들였던 모델이다. 벨앤로스는 너무나 갖고싶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도저히 감당이 안될것 같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까르띠에 산토스도 차라리 여성용 탱크를 사는것이 나을것 같기도 하다. 정말로 경제적 여력이 허락한다면 파텍필립 노틸러스도 언젠간 소유해보고 싶다. 오히려 롤렉스는 정이가지 않는다 (누군가 선물해 준다면 감사히 받을 것이다) 다이버워치나 파일럿워치도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애플워치 같은 스마트워치에는 좀처럼 정이가질 않는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여전히 수동과 아날로그를 신뢰한다.  

 

 내 카시오 시계와 비슷한 디자인의 여성용 모델을 아내에게 선물해주었다. 하지만 아내는 좀처럼 시계를 차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처음 시계를 선물한것은 분홍색의 Baby G 시계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비싼 시계를 찼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시간이 다른사람보다 더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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