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책(원씽)을 읽었다.
읽고 나서 나의 결론, 즉 나의 원씽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일이다. 나의 이상형도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영감의 사전적 정의는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 이다. 나는 항상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고 싶었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 내가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 또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알림으로써, 나의 안목이 우수하다는 인정을 받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지적 허영심) 무언가로부터 혹은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것을 통해 증명되는,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 혹은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어쩌면 나의 모든 허영심의 토양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동네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1층 상가 한 자리가 임대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원래 피부관리 샵이 있던 자리다.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텅 빈 가게를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그 자리를 두고,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임대를 받아서 무언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솔직히 우리가 탐내는 자리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자리의 맞은편 2층에 있는 까페다. 아내와 나, 둘 모두 이 지역 출신이 아니고,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터라, 그런 곳에 가게가 있는지, 빈 자리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사실 관심조차 없었다. 갑자기 까페가 생겼는데, 그리고 나서야 그 자리가 탐나기 시작했다.
연말에 시간이 나서, 가게 자리에 있는 임대문의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봤다. 바로 옆 부동산 아주머니가 나와 가게문을 열어주셨다. 공간은 6평 남짓에 예상했던 임대료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었다. 아내는 까페를 하고 싶어 했고 나는 책방을 하고 싶었다. 아내는 커피를 제일 좋아하고 나는 책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 책방에 대한 컨셉이 떠올라서 아내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봤다. 아내는 좋은 컨셉인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다. 그리고 나서 아내는 특이한 컨셉이 있는 동네 책방 링크를 며칠동안 나에게 보내왔다. 바로 이런 것이 내가 생각하는 다른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행위이다.
물론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방법은 아주 많다. 음악, 영화, 책, 음식, 잘 꾸며진 공간, 잘 정돈된 진열장, 향기, 옷, 가치관,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 디자인, 무언가를 대하는 자세 등 거의 모든 것들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심지어 나는 이 글도 나 자신의 또 다른 영감을 위하여 쓰고 있다. 아직은 조회수가 적지만, 이 글이 누군가에게 닿아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정말 멋진일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책방도, 브랜드도 너무 거창한 것일 수 있다. 하루하루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나의 원씽에 집중하며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을지 고민 해보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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