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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yr

0030 - 나의 가방

 최근에 운동용 가방을 샀다. 나이키 유틸리티 엘리트 라는 모델로, 어깨에 매는 가방이 도저히 불편하여, 백팩모델을 찾아보다가 사게 되었다. 가방이 크고 수납공간도 많고 사각형 형태에다가 가방이 완전히 열리고 신발도 분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기억에 남는 가장 오래 된 가방은, 중학교 입학하면서 산 베이지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닌 애매한 색깔의 쌈지? 백팩이었다. 당시에는 사물함이 있어도 책을 두고 다니지 않고 일일이 들고 다녔다. 신발 주머니도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가방은, 디키즈라는 브랜드의 하얀색 캔버스 재질로 된 가방이었다. 짙은 갈색 모델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당시에 조금 유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 가방은 잠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레스포삭의 위크엔터 모델의 가장 큰 사이즈를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저히 책가방으로 쓸만한 사이즈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아마 아버지가 작업 공구를 들고 다니시는 가방으로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생 때는 사물함에 책을 넣어 다니기도 했을 뿐더러, 굳이 신발주머니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고 학교에 책가방 없이 등교하는 것이 익숙해지곤 했던것 같다. 

 

 그러다가 친구 S에게 레스포삭 토드백을 하나 빌려썼다. 말은 빌렸다고 하지만 거의 3년동안 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생 때 어떤 가방을 배고 다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백팩이 있었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수학의정석을 넣고 다닌다고 디키즈에서 도시락 가방 같은 것을 샀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수학I과 수학II를 동시에 하는 것이 유행이어서, 수학의 정석을 두권씩 들고 다녔다) 

 

 고3때에는 베이지색의 브랜드 없는 옆으로 매는 가방을 들고 다녔던것 같다. 대학교 갈 때 까지 썼던것 같다. 내가 산 것은 아니었으므로 아마 형이 샀다가 두고간 가방을 내가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1때로 돌아가서, 당시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서 빈폴 크로스백을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4만8천원인가 주고 샀었던 것 같은데 그 가방을 사고 나서 형한테 혼났던 기억이 난다. 우리집 형편에 맞지 않는 가방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용돈을 아끼고 모아서 샀던 가방이었는데, 욕을 먹어서 기분이 나빴을 뿐더러 형과 다투고 있던 와중에 귀가하셨던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나를 혼내키셨던게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생 때 맸던 가방중 하나가 다시 생각났다. 폴로 스포츠라고 분명히 없을 브랜드일텐데, 크로스백을 사서 매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과서가 두세권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로 기억난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빨간색 키플링 크로스백을 샀던 것도 기억이 난다. 원래는 체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카키색 가방을 사고 싶었는데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샀던 가방이었다. 사고 나서 보니 너무 튀는 색깔이어서, 10번도 채 안되게 맸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방 안에 같이 들어있던 파우치는 거의 10년 넘게 썼던것 같다. 지금도 보관은 하고 있지만 많이 삭은 상태여서 들고다니진 않는다.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비염약, 반창고 등을 들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했다 (심지어 반짇고리 까지 가지고 다녔다) 

 

 인턴 생활을 할 때 분명히 무언가 가방을 들고다녔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턴 시절에 회사 앞에 있던 mmmg 에서 처음 본 프라이탁은 분명히 기억이 난다. 6주의 인턴 기간이 끝나면 바로 구매하겠노라고 퇴근 후 거의 매일 들려서 가방을 만지작거리고 매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BOB 모델을 가지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인턴 송별회 마지막 회식에서 술을 마시고 치아에 씌웠던 금이 깨지면서 치료를 다시 해야 했고, 정확히 가방 살 돈 만큼의 지출이 발생해서 가방을 사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회색 지갑과, 초록색 토드백과 주황색 크로스백의 세가지 프라이탁 모델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프라이탁이 굉장히 유행이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내가 처음 발견한 2014년도만 해도 프라이탁은 굉장히 생소한 모델이었다.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프라이탁의 발견도 내가 좋아 보이는 것을 알아차리는 눈썰미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시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프라이탁이 너무 비싸서 비슷한 대체품을 산적이 있었는데, 해당 소비 이후에는 굳이 대체품을 구매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가방은, 아디다스 운동가방 소형, 뉴발란스 운동가방 중형, 나이키 운동가방 대형 이 크로스백으로 있고, 스위치 시티보이즈 백팩과, 나이키 유틸리티 엘리트 백팩과, 아내가 생일 선물로 사 준 미온전 책가방등이 있다. 

 

 다행히 나는 명품 가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방이 굳이 비싸야할 이유를 모르겠기 때문이다. 물론 그 가방의 유용성과 제품의 질등을 고려해서 비싼 제품이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비싼 가격의 명품 가방은 나에게 어떤 유용함도 제공해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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