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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yr

0065 - 나의 계기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계기, 이 단어는 이유 와는 다른 뉘앙스가 있다. 부정적인 결과나 힘든 과정이 예상되는 행동을 하게 만든 원인, 무언가를 감수해야 하는 그런 상황. 그런 맥락에서 계기라는 단어가 쓰인다.  

 

 그렇다면 나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특별히 기억나는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퇴사를 하게 된다면, 퇴사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테고, 헤어지게 된다면 헤어지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테다. 서점을 열게 된다면 서점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테고, 브랜드를 런칭한다면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것이다. 지금 상항과 반대되는 상황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 나에게는 계기가 없기 때문에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계기라는 것이 외부의 요소에 의한 것인지, 내부의 요소에 의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계기가 찾아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계시?) 계기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계기는 이미 나에게 주어 졌는데 내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계기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알아차린다고 해도 그것을 마주할 수 있을까? 계기를 무시해 버리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나는 나의 계기를 아직 모르겠다.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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