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주로 예스24를 통해서 구매한다. (옛날에 비슷한 이름의 속옷 브랜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 나의 카트에는 150만원이 넘는 책이 담겨 있다. 언젠가 그 책들을 한번에 주문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최근에 아내의 권유로 "돈의 속성" 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중에 가장 감명깊은 내용을 메모해 두었다. '책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책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스스로 질문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당신은 부자의 길을 만난다' 이 문장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해 나가야할지 자문해 보았다.
작은 책방을 열고 싶은 요즘, "4평이면 충분하다" 라는 책이 눈에 띄였는데, 그 책을 구매할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흥미가 있는 책이었지만, 돈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는지 일단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동네 도서관에도 없는 책이어서 읽고자 한다면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책이 나를 부자로 이끌어줄 어떤 질문을 생기게 할 수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예스24 의 주식을 검색해봤다. 대충 훑어보니 최근에 적자전환 하였으나, 그 전까지 배당은 꾸준히 주고 있었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주문함과 동시에 그 가격에 상응하는 가격만큼 주식을 매수했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앞으로 예스24에서 책을 주문할 때마다 같은 가격만큼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굳이 왜 그런 주식을 사느냐고 물어볼 것이다. 나는 오히려 되물을 것이다. 왜 그러면 안되는 것이죠? 예스24가 좋지 않은 주식이라면 어떤 주식이 좋은 걸까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주식이 나쁜 주식인지는 알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예스24의 주주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투자한 회사를 통해 책을 구매할 것이다. 다음 번에 도서를 구매할 때도 동일한 금액만큼의 예스24 주식을 매수할 것이다. 이런 행동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무분별한 도서 구매를 막아줄 것으로 생각한다. 예스24의 배당금 만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을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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